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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천사의 인도
  글쓴이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날짜 : 11-03-28 14:35     조회 : 2,661
 

천사의 인도

성령께서 주신 영감에 순종함으로써 아기의 생명을 구한 어머니

렉늄 크리스티의 회원인 엘리자베스 메튜가 쓴 이 일화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성령께서 주신 영감에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천사의 인도: 엘리자베스 메튜(Elizabeth Matthew)
 
“세 아이는 재우고 한 아이만 데리고 있었죠. 도저히 눕혀놓기가 싫었어요.” 내 아들 브랜던의 천사 같은 얼굴을 혼자만 바라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잠시간이라 네 살인 션과 세 살인 로라, 두 돌이 다 된 패트릭은 윗층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큰 애들이 한꺼번에 잠들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 브랜던 하고만 있을 수 있는 귀중한 순간이었습니다. 7개월이라 같이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눈만 뜨면 누나와 형들이 노는 데에 온통 정신이 쏠려 있을 때입니다.  단 몇 분이라도 내 품에 편안히 안겨 있게 하려고 한참을 얼러 주었는데, 계속 이러다가는 둘 다 잠들어 버릴 것 같았습니다. 청소도 해야 하는데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3월치고는 아주 따뜻한 날이라 아이들이 자는 동안 대충 청소라도 해 놓을 생각이었거든요.

요람을 거실창문 쪽으로 옮기고 브랜던을 눕히자, 파란 눈동자로 졸리는듯 나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청소하러 가기 전에 아기의 얼굴을 감싼 금발 고수머리가 햇빛에 빛나는 것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곧 잠들겠구나’싶어 식당부터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큰 애들이 깨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을 해 놓으려면 시간에 허리라도 붙잡아 매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변덕스럽게도 몇 초 지나지 않아 나는 진공청소기로 집안 공기를 확 바꿔놓으려던 거창한 계획을 멈췄습니다. 결국 그만두기로 했지요.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당혹스러워 잠깐 멈춰 섰다가 손을 뻗어 ‘청소는 해야지’ 싶어 다시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청소계획은 다시 무산된 거죠. 주방으로 뛰어가 아주 급한 용건이기를 바라며 전화를 받았지만, 썩 그렇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상대방 여성은 내 이름을 확인하고는 “성당 결혼식 담당자이신가요?”하고 물었습니다. 엉뚱한 전화였지만 그녀가 찾는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는 ‘왜 성당으로 전화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브랜던에게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이만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더 들여다 보고 싶었지요. 언제나처럼 아기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이마에 입맞춰 주는 건 일상의 큰 행복이니까요. 아기를 뉘어 놓은 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고 벌써 잠들었을 테지만 ‘잠깐이다, 그리고 다시 일해야지!’하고 생각했습니다. 

주방에서 걸어나오면서 보니, 아기는 여전히 요람에 누워있었습니다.  “자는 모양이네”라고 낮게 말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요람에 가까워진 그 순간 질겁하고 말았습니다. 브랜던은 꼼짝 않고 누워, 입술이 새파래져서 숨도 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심장병동 간호사였던 저는 아기에게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심폐소생술을 거듭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아기를 부여잡고 “제발 하느님, 우리 아기는 안돼요!”라고 절규했습니다. 내 손은 기계적으로 움직였고, 불과 몇 분의 시간이 아득하게 흘러갔습니다. 내 심장은 아기를 살려주시라고 하느님께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아기의 입에서 10센트짜리 동전이 튀어나오더니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안도감과 함께 탈진해 의자에 주저 앉고서야, 얼굴에 혈색이 되돌아 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다시 품에 안으니, 청소를 계속했더라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싫은 설움과 함께 왈칵 눈물이 솟았습니다. 내 품에 안긴 소중한 생명에 대한 사랑과 내가 하려던 일을 떠나 내가 꼭 필요한 곳으로 인도한 천사를 보내주신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늘 기도하는 렉늄크리스티 회원의 삶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나눔 연재기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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