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Legionaries of Christ

그리스도의 열정적인 사도가 될 제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여,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설립하고자 합니다.

서브비주얼

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7월 20일(월) 26-07-20




몇 달 전, 저는 스테파노 신부님과 함께 바닷가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 갔습니다. 커피를 산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큰 유리창이 있는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도 하고 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직히 커피는 조금 비쌌고 맛도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괜찮은 카페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 카페를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스테파노 신부님께서 “와!” 하고 감탄하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바다가 원래 있던 곳이 아니라 반대편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앉아 있던 카페 전체가 아주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려 45분 동안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바뀌고 있었지만, 너무 천천히 움직여서 우리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그 카페가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과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 변화는 너무 조용하고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많이 변화시키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일하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그분의 이끄심에 신뢰를 두고 한 걸음씩 걸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