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는 깨보다도 작지만, 그 작디작은 씨앗이 자라서 큰 나무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겨자씨가 하루아침에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은 아니지요. 오랜 시간 동안 햇볕을 받고,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리며 천천히 자라납니다.

이 겨자씨는 바로 우리 자신을 닮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아주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인내와 끈기, 그리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총 안에서 서서히 자라 큰 나무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란 겨자나무가 많은 새들의 안식처가 되듯, 우리도 이웃들이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따뜻한 쉼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바로 그것이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고 선포하는 삶일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복된 한 주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김수정 안셀모 수사, 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