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Legionaries of Christ

그리스도의 열정적인 사도가 될 제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여,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설립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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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7월 2일(목) 26-07-02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주님이시다. (잠언 16:9)

지난겨울, 12월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나한테 왜 이런 일이? 하느님은 왜 이런 시련을...?'

송별회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4년 전부터 시작해 왔던 성경 필사를 하려고 성경을 펼쳤는데 욥기였습니다. 욥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내 자신이 욥인 것처럼 빠져들었습니다.
욥의 친구들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욥의 불행은 욥의 죄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욥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하느님께 소송을 제기합니다.
엘리후는 욥의 고통을 하느님을 만나고 알게 되는 교육의 장으로 해석합니다. 마침내 하느님이 폭풍 속에서 등장하시고 창조의 신비와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십니다. 욥은 자신의 오만을 깨닫고 참회합니다. 하느님은 이론으로만 욥을 위로한 친구들을 꾸짖고 욥에게는 인과응보를 넘는 은총의 신비를 보여주십니다.

욥기를 읽고 마음속에 뜨거움을 느끼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시련이라고 주신 은퇴는 실은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총이었습니다. 회사 일을 핑계로 게을리해왔던 성경 공부와 기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한강을 산책하다 느껴지는 겨울의 따뜻한 햇살과 새소리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느꼈습니다. 소홀했던 가족들과도 처음으로 서로의 의미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 피정에서 주님의 은총은 이슬비 같아서 항상 우리를 적셔주고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고,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만 주님께 기도하고, 심지어는 주님을 탓하기까지 한다는 나눔은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도 욥처럼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주님을 믿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일부터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기도드리겠습니다. 주님은 저를 저보다 잘 아시는 분이시고 저를 사랑하십니다. 주님의 종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께 저를 맡기겠습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몸, 당신께 무어라 대답하겠습니까?
손을 제 입에 갖다 댈 뿐입니다.
한번 말씀드렸으니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두번 말씀드렸으니 덧붙이지 않겠습니다. (욥 40:4-5)

– 이계원 바오로, 레늄 평신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