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제시
수도회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이하여..
21-07-14
주님의 나라가 임하소서!
수도회 한국 진출 15주년 (2006.7.5. - 2021.7.5.)
저희 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7월 3일 첫 토 미사때 수도회 공동체, 가족, 후원자분들과 감사 미사를 드리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주님께서 저희 수도회와 맺어주신 인연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의 인연입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저희 수도회가 기여할 수 있는 사명에 대해서도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06년 7월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에 한국 진출 설립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께서 직접 미사를 주례해 주셨고 서울 대교구 안에서 첫 출발 하는 저희 수도회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섭리로 한국 교회 안에 저희 수도회가 설립되면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저희 공동체에게 주님께서 주신 수호 성인인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2010년 로마에서 124위 순교자들과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 절차 진행 중 그 분들의 순교와 삶을 입증하는 문서 (심문 요항)를 작성하는 협력자로서 최양업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온전히 주님의 섭리로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과 10년 동안 특별한 인연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자 김대건 신부님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합니다. 이 두 분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가톨릭 사제의 정체성과 사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필요로하는 진정한 사제란 어떤 것인지 성찰하고 식별하며 실천하는 은총의 시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두 분은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하느님에 대한 온전한 사랑과 한국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피의 순교자이신 김대건 신부님, 땀의 순교자이신 최양업 신부님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넘어서 온 교회가 절실히 필요로하는 참된 사제들의 본보기라 생각합니다.
저희 수도회는 성직자 수도회입니다. 모든 성소자들이 종신 수련 후에 사제서품을 받게 됩니다. 많은 수도회에 “평생 수사” (서품을 받지 않은 수사)들이 존재하는데 저희 수도회는 모두가 서품을 받는 성직자 수도회 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에게 성 김대건 안드레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제의 삶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개척 단계인 저희 공동체의 탄탄한 발전을 위해 두 분의 전구를 간절히 청합니다.
수도회 진출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저희 수도회를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수도회 가족들과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충만한 축복을 빕니다.
마지막으로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을 특별히 기억하고자 합니다. 저희 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많이 아껴주시고 격려해 주신 추기경님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추기경님도 최양업 신부님을 많이 존경하셨고 그분의 시복을 간절히 원하셨는데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만나고 계시겠죠. 두 분께서 저희 모두를 축복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한,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을 주님께 청합니다.
“주님,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 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다시 만나 주님과 형제들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인준)
정시몬 신부, 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