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Legionaries of Christ

그리스도의 열정적인 사도가 될 제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여,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설립하고자 합니다.

서브비주얼

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7월 27일(월) 26-07-27




바로 지난 주에 메주고리예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만큼 나름 공부도 하고 부푼 마음을 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실까? 성모님께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까?

한국에서 사목하면서 처음으로 신자분들과 성지순례를 다녀온 추억이 항상 마음 한 곳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었기에 너무 좋으면서도 강론 준비에 대한 부담감에 마음이 많이 눌려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깊이 깨달을 수 있었던 은총은, 성지순례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 각 장소마다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지순례는 역사적으로 하느님의 손길이 특별히 묻어나는 장소를 찾아 그 분의 흔적을 다시 더듬어 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도 계시지만 때로는 멀리 일상을 떠나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깨닫는 일이 필요한 것이 바로 사람 마음의 현실입니다.

이번 성지순례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체험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체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특별한 체험이 없어서 더 차분하게 계속 들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표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대한 개인적이자 인격적인 신뢰 안에 있습니다. 때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표징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도울 뿐이지 이를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표징은 믿음에 대한 강요가 아니라 초대하기 때문입니다.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 예수님이시기에 (마태 12,20 참조).

삶에는 수많은 내면과 외부의 목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재촉합니다. 하지만,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진정한 평온과 자유로 이끄는 목자의 목소리는 하나임을 저희는 압니다. 오늘 일상의 순례길에서 저희는 얼마나 들으려고 하고 있나요? 저희는 주님의 목소리를 얼마나 식별할 줄 알고 있나요?

한 주를 시작하면서 작은 소망을 담아 어린 사무엘처럼 기도해봅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1 사무 3,10)

고승범 요한 신부, LC